[단독]美, B-52 전략폭격기 괌 기지 전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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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태평양공군사 “세계 어느곳이든 장거리 타격 능력 입증”
지난달 B-1B 日 미사와 배치 이후 괌 전략적 억제력 보강 분석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홈페이지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최근 미 본토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B-52 폭격기는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추진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핵탄두를 장착한 다량의 순항미사일로 수천 km 밖의 표적에 대해 핵공격을 가할수 있다.
앞서 4월 중순에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미 본토에서 괌보다 북한·중국에 더 가까운 일본 미사와 기지로 전격 배치된 바 있다. 괌 기지의 역내 전략적 억제력 보강 차원에서 B-52 폭격기가 전진 배치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기지의 제2폭격비행단 소속 B-52 폭격기 여러 대와 승무원, 장병들이 최근 2주간의 괌 전개 훈련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전진배치된 후 기체 정비를 받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홈페이지

그러면서 B-52가 괌 앤더슨 기지가 도착 후 정비 및 이륙하는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괌 앤더슨 기지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다만 구체적인 배치 대수와 배치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번 임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롭고 개방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인태사령부의 전략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 공군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전진 배치된 위치에서도 B-52 폭격기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타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의 전개는 우리가 세계 어느 곳이든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미 공군의 크리스틴 피트 대위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기지에서 B-52 폭격기의 비행 임무에 앞서 기체의 무장 정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홈페이지

B-52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2400∼3700km)과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공대지·공대함미사일 등 총 32t에 달하는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괌 기지의 B-52 폭격기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억지 대응하는 동시에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일대에서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견제하는 임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