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전투기에 무너진 라팔, 남일 아니다...韓전투기도 라팔용 미사일 도입 계약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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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교전으로 드러난 충격
中전투기 쓴 파키스탄의 공중전 승리
라팔 격추 비결은 압도적 ‘미사일’ 성능
마하5 中 PL-15, 라팔 ‘미티어’에 우세

韓방위사업청, 작년 미티어 도입 계약
교전으로 드러난 中 위협적 기술 혁신
韓공군 전력강화 노력에 중대 물음표

지난달 26일 군사 전문 블로그 ‘클래시리포트’가 올린 파키스탄 공군 전투기 모습.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JF-17C에 공대공 미사일 PL-10과 PL-15를 장착한 모습으로 외신들은 이 첨단 미사일을 중국이 긴급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열흘 여 뒤 실제 파키스탄 공군은 첨단 라팔 전투기로 맞선 인도 공군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클래시리포트 X계정>

지난달 26일 군사 전문 블로그 ‘클래시리포트’가 올린 파키스탄 공군 전투기 모습.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JF-17C에 공대공 미사일 PL-10과 PL-15를 장착한 모습으로 외신들은 이 첨단 미사일을 중국이 긴급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열흘 여 뒤 실제 파키스탄 공군은 첨단 라팔 전투기로 맞선 인도 공군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클래시리포트 X계정>

“양국 간 긴장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중국이 파키스탄에 긴급하게 PL-15 미사일 무기를 이전했을 것이다.”

인도계 인터넷 매체인 ‘더유라시안타임스’는 지난달 27일 ‘인도-파키스탄 긴장 고조 : 중국이 인도 라팔 전투기 위협에 대응해 PL-15 공대공 미사일을 특급 배송’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중국이 파키스탄에 첨단 공대공 미사일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그 근거는 5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군사 전문 블로그 ‘클래시리포트’가 하루 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때문. 클래시리포트는 파키스탄 공군이 실전 배치한 중국 전투기(JF-17C)에 PL-10과 PL-15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사진을 공개하자 이를 계정에 공유했다.

더유라시안타임스도 사진 속 PL-15 미사일에 주목하며 “이 미사일은 파키스탄 전투기가 극한의 거리에서 인도 공군의 전투기와 교전할 수 있는 역량을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열흘 뒤 이 예상은 현실이 됐다.

인도가 7일 아침 ‘신두르 작전’을 개시하면서 파키스탄과 공중전을 벌였는데 인도군이 운용하는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가 중국산 J-10C에 격추당한 것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군이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고 로이터는 관련 미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최소 2대의 인도 전투기가 격추됐으며 이 중 적어도 1대는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라고 보도했다.

이 뉴스가 세계에 타전되면서 세계 언론은 중국과 미국 유럽 무기 간 대리전 양상이 된 파키스탄-인도 공중전에서 중국의 승리가 놀랍다고 조명했다. 한국 언론도 라팔을 이긴 중국 첨단 전투기 기술력에 주목해 관련 추종 보도를 했다.

그런데 매일경제가 과거 영국 싱크탱크 분석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번 라팔의 굴욕은 ‘전투기 성능’보다 중국의 압도적인 ‘공대공 미사일’ 성능이 만들어낸 예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더글러스 배리 선임 연구원은 ‘공중전 : 미사일 속도가 살상의 관건’이라는 분석에서 중국 PL-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이번에 추락된 라팔 전투기에 쓰이는 유럽산 미티어(METEOR)를 비교하며 중국의 우세를 판정했기 때문이다.

PL-15 미사일은 사거리 뿐 아니라 최고 속도에서도 미티어에 우위를 확보하며 유럽과 미국, 그리고 그 동맹들에 빠르게 엄습하는 방위 위협이 됐다는 평가다.

중국항공미사일아카데미(CAMA)가 개발해 실전 배치된 첨단 공대공 미사일 PL-15 모습. <이미지=중국 소셜미디어>

중국항공미사일아카데미(CAMA)가 개발해 실전 배치된 첨단 공대공 미사일 PL-15 모습. <이미지=중국 소셜미디어>

배리 선임 연구원은 미사일 모터 크기 등을 기반으로 중국 PL-15가 마하5의 최고속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PL-15의 최대 항속거리를 200km로 평가하며 유럽산 미티어와 미국산 AIM-120보다 운동학적 성능이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유성’을 뜻하는 미티어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이 개발한 무기로 마하4(음속의 4배)의 속도로 약 200km 거리의 적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태껏 현존 최강 성능의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받으며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에도 유럽산 미티어가 장착된 것.

그런데 한국에서도 미티어를 현존하는 최고의 공대공 중거리 미사일로 보고 지난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미티어 도입 계약을 맺었다.

방위사업청은 작년 상반기 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가 이 미티어를 달고 첫 실사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티어가 동체와 분리돼 이탈한 후 국내 개발 능동전자주사(AESA) 레이다와 연동해 표적까지 유도하는 무장 유도 발사시험에서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뒤이어 작년 10월 미티어 제작사인 유럽 MBDA사와 도입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KF-21 1차 양산 시기에 맞춰 1차 구매분 100발이 들어온다는 내용이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도입 결정 수개월 뒤 사상 첫 국가 간 교전에서 미티어를 장착한 라팔이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중국 PL-15 미사일에 제압된 상황이다.

유럽 업체 MBDA가 제작해 공급하는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이 지난해 10월 말 MBDA와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파키스탄-인도 공군 간 교전에서 추락한 인도 공군의 라팔 기종이 이 미티어 미사일을 쓴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이미 2022년 분석에서 유럽산 미티어보다 중국이 만드는 PL-15 미사일이 속도와 거리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공군이 실전 배치한 중국산 전투기들이 이번 교전에 사용한 미사일이 PL-15다. 파키스탄 공군은 실제 교전 약 열흘 전에 이 미사일을 장착한 자국 전투기 모습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MBDA>

유럽 업체 MBDA가 제작해 공급하는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이 지난해 10월 말 MBDA와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파키스탄-인도 공군 간 교전에서 추락한 인도 공군의 라팔 기종이 이 미티어 미사일을 쓴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이미 2022년 분석에서 유럽산 미티어보다 중국이 만드는 PL-15 미사일이 속도와 거리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공군이 실전 배치한 중국산 전투기들이 이번 교전에 사용한 미사일이 PL-15다. 파키스탄 공군은 실제 교전 약 열흘 전에 이 미사일을 장착한 자국 전투기 모습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MBDA>

더글러스 배리 선임 연구원은 2022년 분석에서 미티어 속도가 마하 3~3.5인 반면 PL-15는 번아웃 상태에서도 마하5를 초과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암람의 AIM-120D3와 비교해도 목표물에 도달할 때 에너지양에서 중국 PL-15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공대공 무기 부문 발전이 정점이 아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PL-15는 사거리뿐만 아니라 속도 측면에서도 AIM-120D3과 미티어에 더 큰 성능 과제를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파키스탄 공군의 인도 공군 제압 소식을 전하며 전투기보다 양국 전투기에 장착되는 미사일 성능을 주목해 보도하고 있다.

SCMP는 “전투 시나리오에서 PL-15 미사일은 중국 J-10CE 전투기의 레이더와 결합해 250km 탐지 범위를 자랑하며 장거리 표적 교전을 가능하게 한다”라며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능력은 적이 효과적으로 보복하기 전에 더 안전한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생존 가능성을 향상한다”고 전했다.

첨단 무기 체계를 우리 국방력에 흡수하는 과정에서 서방의 무기체계 혁신 속도를 압도하는 중국 국방 기술력 속도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처럼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협임을 이번 인도-파키스탄 공군 교전 결과가 확인시키고 있다.

유럽산 미티어 미사일이 장착될 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사진=방위사업청>

유럽산 미티어 미사일이 장착될 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사진=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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