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뒤떨어진 경찰 ‘조폭 관리 체계’
비상장주 사기-온라인 도박 범죄
10~30대 조폭, 수시로 뭉치고 해체… 경찰 관리명단엔 없는 경우 많아
검거된 MZ조폭, 2년새 1.5배 늘어… 잡히지 않은 조직원 더 많을 듯
● MZ 조폭 1.5배로 늘었는데 명단은 ‘고령화’
이처럼 경찰의 감시망 밖에서 활동하는 MZ 조폭의 사례는 전국에서 확인된다. 올 1월 부산경찰청에 적발된 2조 원대 ‘양방 베팅’ 온라인 도박 조직 23명은 길에서 선배를 만나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굴신 경례’를 했고 일부는 ‘칠성파’의 추종 세력으로 활동해 왔지만 모두 경찰 명단엔 없었다. 과거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송치된 전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장에서는 조폭으로 인지하고 수사해 검거까지 했지만 정작 경찰의 관리 명단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셈이다.
2023년 8월 서울 강남구에서 마약류에 취해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남’ 신모 씨(당시 28세)는 도박 사이트 국내 총판으로 밝혀졌는데, 그와 얽힌 조직원 101명 중 신 씨를 포함한 92명은 조폭 관리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 “‘플랫폼 조폭’으로 진화, 1990년대식으론 못 잡아”
반면 최근 등장한 MZ 조폭은 특정 범죄를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가 해산하는 ‘프로젝트형 조직’에 가깝다는 게 일선 형사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사무실을 단기 임차해 단체 생활을 하거나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며 온라인 도박이나 투자 리딩 사기, 보이스피싱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과거처럼 조폭을 밀착 접촉하기 어려운 점도 현장의 고충이다. 한 강력계 형사는 “조폭이 ‘왜 나를 미행하느냐’며 법적 책임을 묻는 일까지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신규 조폭 등록은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송치된 이들 중 죄질이 나쁘거나 재범 위험이 큰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범죄조직선정위원회’에서 연 1회만 결정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완책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조폭을 ‘폭력조직’이 아닌 ‘조직적 범죄집단’으로 재정립하고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정용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MZ 조폭은 SNS에서 외제차 등 재력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런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을 지낸 이구영 변호사는 “지역 경찰청별로 조직범죄 전담팀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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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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