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LS오토모티브가 설립 53년 만에 휴머노이드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 LS오토모티브를 중심으로 LS일렉트릭(감속기·모터), 슈피리어에식스(로봇 경량화), 이랭크(충전 사업) 역시 로봇 부품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그룹의 중심인 전선·전력을 이을 미래 먹거리로 로봇산업을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LS오토모티브는 최근 사내에 로봇사업본부장직을 신설하고 25명 규모의 로봇 연구개발(R&D) 조직을 꾸렸다. 본부장은 이효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달 한 글로벌 방위산업체를 상대로 4족 보행 로봇에 쓰이는 충전 시스템을 수주했다. 미국 휴머노이드 업체와도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와 헤드램프 납품을 논의 중이다.
1973년 설립된 LS오토모티브는 차 부품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다. 램프, 컨트롤유닛 등 회사의 주력 전자장치 기술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2030년까지 액추에이터를 포함한 센서, 로봇 팔, 전장 등 4대 모듈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또 로봇 손에 해당하는 그리퍼를 경량화하고 로봇 팔과 관절 등의 제어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LS오토모티브는 현대자동차그룹 등 기존 글로벌 고객 기반을 로봇 영역으로 넓혀 자동차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LS의 로봇 사업은 명노현 LS그룹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이끌고 있다. LS오토모티브의 부품 기술과 양산 역량을 계열사 전반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슈피리어에식스, 이랭크 등과 로봇 사업을 통합해 함께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S와 같이 로봇 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트렌드다. 이들은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헤드램프와 손·발 모듈 등 자동차산업과 비슷한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HL만도 등 대기업뿐 아니라 에스피지, 에스비비테크, 에스엘 등 자동차시장에서 업력이 긴 중소·중견기업도 다수 참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기업이 성장성이 제한된 자동차 분야에서 나아가 로봇을 핵심 먹거리로 삼고 있다”며 “기존 차 부품 생산 공정을 일부만 수정해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만큼 새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김채연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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