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코스피 50조 순매도
코스닥은 ‘사자’…구조적 이탈에 무게
“외국인 복귀 시점이 증시 향방 가른다”
최근 국내 증시를 흔드는 외국인 매도세를 두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급격한 상승분에 대한 단기 차익 실현이란 분석과 구조적 이탈의 신호라는 해석이 대립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뚜렷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50조4676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조1256억원, 9조545억원씩 순매수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도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12조968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하며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해진 가운데, 미국의 이란 전략시설 타격 유예 시한(다음 달 5일) 임박에 따른 경계감과 ‘딥시크(DeepSeek) 사태’를 연상시키는 터보퀀트 발표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해당 기술의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에 오히려 기여할 수 있다는 평도 나오지만 이 같은 요인들마저도 매도 재료로 작용하며 국내 증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정상화되기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속도 조절vs구조적 이탈…외국인 수급 향방에 쏠리는 눈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를 두고 속도 조절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회귀 흐름의 영향으로, 구조적 이탈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매도는 한국 증시 펀더멘털 약화가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회귀 현상에 기인한다”며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기업 실적 가시성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시에 최근의 수급 흐름은 보다 구조적이란 평도 나온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도 물량을 대거 늘린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을 순매수하는 흐름은 이러한 구조적 자금 재배분 해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7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부담이 부각된 반면, 원자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 성장주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가 오르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반면 상대적으로 원자재 의존도가 낮은 코스닥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시장 간 수급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외국인 수급 향방이 국내 증시 상단을 결정하는 주효한 요소가 될 것이란 제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향방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란 전쟁을 포함해 각종 악재는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가능성, 여타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진입 매력 등을 고려 시 외국인의 순매도 작업은 종반부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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