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 지각변동
4년전엔 진보 9곳-보수 8곳 팽팽… 서울은 5번 연속으로 진보 교육감
“학력저하 등 양측 모두 해결 못해… 보수정당 향한 반감이 일부 영향”

4년 전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9곳, 보수 교육감이 8곳을 차지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선거에서 역대 처음 보수 교육감이 나왔던 경기, 강원 지역에서도 진보 교육감의 탈환 가능성이 높다.
● 진보 교육감 우세… 11곳 당선 가능성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역대 최대인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에서는 현직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6시 반 기준 정 후보의 득표율은 31.22%로 보수 성향의 조전혁 후보(22.72%)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로써 서울은 2010년 이후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모두 5번의 선거에서 연속해서 진보 성향 교육감을 배출하게 됐다.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후보가 52.79%의 득표율로 현직인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47.20%)를 따돌렸다. 진보, 보수 간 일대일 빅매치가 형성되며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지역 내 민주당 지지도와 안 후보의 조직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에서도 진보 진영의 강삼영 후보가 득표율 41.32%로 현직인 보수 성향 신경호 후보(33.42%)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경기와 강원 지역 모두 진보 후보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뛰어넘은 셈이다.
제주에서는 진보 성향의 고의숙 후보(48.08%)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제주 역시 4년 만에 다시 보수에서 진보 교육감 체제로 바뀌게 됐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진보 교육감 체제로 바뀐 부산에서는 현직인 김석준 후보가 50.59%의 득표율로 재선이 유력하다. 당선이 확정되면 김 후보는 국내 첫 4선 교육감이 된다. 교육감은 연속 3연임까지 가능한데 김 후보는 2014, 2018년 연임 후 2022년 낙선했다가 2025년 다시 당선됐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줄곧 보수 성향 교육감을 배출했던 대전에서는 보수 성향의 오석진 후보(27.48%)가 진보 성향의 성광진 후보(26.85%)를 꺾고 당선됐다.● 7명은 ‘현직 프리미엄’ 통해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대구, 세종, 경북, 충북, 대전 등 5곳에 그쳤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각각 3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후보(52.40%)와 임종식 후보(43.49%)가 당선됐다. 충북에서도 현직인 윤건영 후보(48.17%)가 재선에 성공했다. 세종에서는 강미애 후보(36.25%)가 임전수 후보 등 진보 성향 후보를 눌렀다. 강 후보의 당선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에서 보수로 교육감이 교체되는 유일한 사례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를 두고 보수 교육 정책에 대한 심판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2022년 선거에서 기초학력 저하 이슈가 불거지며 진보 교육감이 대폭 줄고 보수 교육감이 8명으로 늘었지만 결국 보수 교육감도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 교육감 후보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현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보수와 진보 후보 모두 학력 저하 문제 해결이나 교권 보호 등 비슷한 공약을 제시한 상황에서 보수 정당에 대한 반감이 교육감 선거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이 출마한 10개 시도 중 7곳에서 현직이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연임을 해서 현직이 더는 출마할 수 없는 곳과 교육감 공석인 지역 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도에서 현직이 출마한 셈이다. 통합 교육감을 선출하는 전남광주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격돌한 가운데 김 후보가 43.21%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후보와 공약도 제대로 모르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름이 알려진 후보가 프리미엄을 얻어 당선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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