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도 필요없다' 韓, 대만 1골 차로 이겨도 20년 만에 우승 '승자승 대회 규정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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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가운데)이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다빈(가운데)이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년 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곧 이어지는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1골 차로 이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여자부 최종전에서 대만과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은 한국이 21위, 대만은 42위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과 중국이 0-0으로 비기면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한국은 승점 2(2무)로 두 팀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일본과 중국은 나란히 승점 5(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최종전을 남겨둔 한국이 우승하기 위한 경우의 수는 '대만전 승리'다. 다득점도 필요 없이 1골 차로 이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유가 있다. 승점이 같을 경우 대회 전체 성적이 아닌 승점 동률 팀들 간 승자승을 먼저 따지는 대회 규정 덕분이다.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만약 한국이 대만을 이기면, 한국·일본·중국은 승점 5(1승 2무)로 동률을 이룬다. 이 경우 대만전 결과를 제외하고 세 팀 간 맞대결 상대전적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세 팀 모두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자연스레 세 팀의 상대전적 승점과 득실차는 모두 같다.

결국 상대전적 다득점에서 세 팀의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은 앞서 중국을 상대로 2골, 일본을 상대로 1골을 각각 넣었다. 반면 일본은 한국에 1골, 중국 상대로는 골을 넣지 못했다. 중국은 한국전 2골, 일본전 0골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세 팀 간 상대전적 다득점에서 한국은 3골, 중국 2골, 일본 1골로 순위가 갈리게 된다.

물론 어디까지나 '대만전 승리'가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일본, 중국과 승점 동률을 이룬 뒤 상대전적 다득점에서 앞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행히 한국은 대만과의 역대 전적에서 14승 2무 4패로 크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2022년 일본 가시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4-0 대승을 거두는 등 2001년 맞대결부터 무려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앞서 일본에 0-4로, 중국에 2-4로 각각 져 최하위에 처져 있다.

결국 신상우호가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대만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 차도 뚜렷하고, 이번 대회 전반에 걸친 기세 역시도 차이가 크다. 큰 이변 없이 대만을 꺾을 수 있다면, 한국 여자축구는 2005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동아시안컵 여자부 정상 탈환을 20년 만에 이뤄낼 수 있다.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2025.06.02. /사진=강영조 선임기자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2025.06.02.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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