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 원정경기 도중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우리카드가 4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3-25 25-15 15-12)로 눌렀다. 승점 2를 보탠 우리카드(10승10패·승점 26)는 삼성화재(7승13패·승점 26)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도약했다. 한국전력(8승12패·승점 20)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양 팀은 모두 외국인선수를 활용하지 못했다. 한국전력 마테우스와 우리카드 니콜리치 모두 최근 복근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던 터라 양 팀 모두 외국인선수의 이탈은 못내 아쉬웠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두 팀 모두 승점 1이 절실하다”며 “오늘은 (두 팀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기존 전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알리와 김지한, 이강원이 외국인선수의 공백을 잘 메웠다. 알리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 28점(공격 성공률 64.71%)을 터트렸다. 김지한(25점·43.48%)과 이강원(16점·58.33%)도 힘을 보탰다. 이강원은 니콜리치를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맡았다. 공격력은 물론 높이에서 블로킹 2개를 보태며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섰다.
우리카드는 이강원과 알리를 앞세워 1세트를 잡았지만, 한국전력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2~3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한국전력 또한 이날 외국인선수를 활용하지 못했는데도 구교혁, 임성진, 서재덕의 분발로 공백을 잘 메웠다. 3세트는 첫 두 세트와 비교해 무척 팽팽했지만, 우리카드는 23-22에서 한국전력에 3연속 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우리카드는 뒷심을 발휘했다. 4세트 들어서는 8-6에서 3연속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알리가 연속득점으로 앞장섰다. 4세트 두 자릿수 점수차를 만든 우리카드는 5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5세트 7-8에선 상대 범실 2개를 묶어 3연속득점으로 대세를 장악했다. 우리카드는 11-10에서 또 한번 2연속득점으로 격차를 벌리고, 김지한을 앞세워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매치포인트에선 한국전력이 집요하게 추격했지만, 구교혁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면서 승부가 마무리됐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