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규 한국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
최근 출시 ‘손익차등형 5호 펀드’
-15%까지 개인투자자 손실 방어
‘마음 편한 투자’로 공모시장 부활 목표
성장성 높은 美 7개 산업 투자
“손익차등형 펀드를 통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이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담당은 한국투자증권이 청약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손익차등형 5호 공모펀드 ‘한국투자 미국경제 주도산업 펀드’ 운용을 총괄한다.
최 담당은 “개인 투자자에게 손익차등형 5호 펀드의 장점은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하방을 15%까지 방어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도 시장이 주춤한 시기에 손익차등형 펀드로 손실 방어 경험을 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당 펀드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반도체·하드웨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제약·생명공학, 미래금융서비스, 전통·미래 에너지, 전력인프라, 우주항공·방산 등을 주제로 한 7개의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형 사모펀드(사모 재간접 펀드)다.
개인투자자를 선순위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한 계열사를 후순위로 한다. 손실이 발생하면 -15%까지는 후순위 투자자가 손실을 먼저 반영한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각 사모펀드의 수익 10%까지 선순위, 후순위 투자자가 85:15 비율로 수익을 배분한다. 10%를 초과하는 이익부터 선순위와 후순위 투자자가 55:45 비율로 나눠 갖는다.
최 담당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공모 펀드 시장은 역성장했다”며 “올해도 공모 펀드 시장이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고 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객들의 페인포인트는 수익률이 하락할 때 느끼는 어려움”이라며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손익차등형 펀드”라고 설명했다.
최 담당은 “ETF는 손실이 날 경우 개인이 다 책임을 져야 하지만, 손익차등형 펀드는 하방이 방어돼 고객들이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사들이 손익차등형 펀드의 후순위 수익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은데 한국투자금융그룹이 후순위 수익자를 하게 됐다”며 “한투그룹만이 할 수 있는 차별점을 살려 책임 운용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담당은 올해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미국 예외주의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기술 혁신 사이클의 주도권을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미 기업들의 승자독식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첨단기술, 금융, 에너지·인프라, 우주·방위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며 “해당 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담당은 “AI 산업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혁명과 같이 혁신성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며 “앞으로도 장기 테마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