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유퀴즈까지 출연?…탈출극에 공포 대신 응원, ‘팬덤’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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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유퀴즈까지 출연?…탈출극에 공포 대신 응원, ‘팬덤’으로 진화

입력 : 2026.04.25 21:34

AI로 만들어진 가상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I로 만들어진 가상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했다 포획된 늑대 ‘늑구’는 물론 최근 경기 광명시에서 우리를 탈출한 사슴 떼를 두고 시민들이 공포 대신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라는 응원에 나서고 있다.

‘자유를 찾아 떠난 주인공’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문화적 현상이 되고 팬덤이 형성되기도 한다.

늑구의 경우 탈출 소식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앞다퉈 공유하고 응원 게시물과 합성 사진 등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올릴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생포된 뒤에는 ‘늑구빵’이 나오고 탈출 경로를 ‘늑구 루트’로 이름 붙인 산책 코스도 등장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탈출 전문가’로 출연한 늑구가 인터뷰하는 합성 이미지부터, 오월드에 늑구를 보기 위한 관람객이 몰리는 장면 등 다양한 패러디도 공유됐다.

최근 광명에서 탈출한 사슴들을 두고도 두려움보다는 “자유를 누리고 있을 텐데 먹이가 부족할 테니 구조는 해야겠죠?”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처럼 공포 대신 응원하는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SNS의 발달과 반려동물 문화의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늘어나고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형 동물을 친근하게 여기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며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탈출한 동물을 의인화하고 ‘자유를 찾아 나선 존재’로 여기며 대리만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탈출한 동물의 이동 경로와 상태를 계속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사람들이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친밀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동물의 탈출 과정에 나름의 의미와 서사를 부여하고 이를 놀이처럼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사육 동물에 대한 관리 실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물이 탈출할 때마다 많은 행정력이 낭비되고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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