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리해서라도 집 사야 하나요”…전세 수요 줄서는데 공급은 ‘바닥’

2 hours ago 1
경제 > 생활 경제

“그냥 무리해서라도 집 사야 하나요”…전세 수요 줄서는데 공급은 ‘바닥’

입력 : 2026.04.27 16:39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108.4
직전 주 105.2 대비 3.2포인트↑
서울 평균 전세가격 6억8147만원
2011년 6월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유리벽창에 ‘임차인이 전세, 월세 애타게 찾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호영 기자]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유리벽창에 ‘임차인이 전세, 월세 애타게 찾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호영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세수급지수가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8.4로, 직전 주(105.2)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도 전주(0.7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전세를 찾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는 2021년 6월 넷째 주(11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1년은 2020년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요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 매물이 대거 끊겼던 시기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 셋째 주(100.2) 이후 줄곧 기준선 100을 웃돌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왔다. 특히 올해 봄 이사철 이후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이 111.3으로 가장 높았고, 서북권(108.6), 서남권(108.2)이 뒤를 이었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과 도심권도 각각 105.3으로 수요 우위가 이어졌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신규 입주 물량 부족, 전세의 월세화 심화 등이 수급 불균형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 입주 물량이 늘어나거나 수도권으로 수요가 분산돼야 하는데, 공급 자체가 적어 앞으로도 전월세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계속 전세가 오르면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며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매매시장까지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역대 최고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외벽 전월세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이승환 기자]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외벽 전월세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이승환 기자]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고 신규 공급도 적어 매물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KB부동산의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6억8147만원으로 2011년 6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이달 중위 전세가격은 6억원으로 2022년 9월(6억658만원) 이후 3년 7개월 만에 6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서울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86% 올랐고, 구별로는 강북구(3.86%)가 역대 가장 많이 오르는 등 서울 외곽의 오름세가 컸다.

반전세 등 월세를 낀 계약이 많아지며 월세 가격 역시 3월에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을 넘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1.1로 2015년 6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서울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데는 매물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의 경우 올해 1월 1일 2만3060건이었던 전세 매물이 26일 기준 1만5422건으로 33.2%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세가격 오름세가 매매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세 매물이 나오면 보지도 못하고 전화로 가계약을 보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이대로라면 내집을 장만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어 매매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