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 커져 美증시 급락
미국채 10년 금리 4.5% 뚫고
원화값 뚝뚝…1560원대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리 인상 공포에 휩싸였다. 7일로 미국·이란 전쟁은 개전 100일째를 맞았으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와 내년에 한 차례씩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1회성 인상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사이클이 긴축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발 충격으로 인해 채권, 증시, 외환시장이 동시에 출렁였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65% 내린 7383.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 폭락한 2만5709.43에 각각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나스닥 낙폭을 두 배 웃돌며 10.3% 급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3.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샌디스크(-11.39%), 인텔(-11.28%) 등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된 코스피 야간 선물도 하한선인 8%까지 폭락했다. 뉴욕증시를 흔든 도화선은 예상을 웃돈 일자리 지표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월보다 17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8만명)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시장의 금리 전망도 빠르게 전환됐다.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12월, 내년 9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가 확률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러자 채권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4%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이던 4.5%를 넘어섰다. 원화값도 급락해 6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선 장중 달러당 1561.5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이후 17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김유신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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