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중국 측에 군사 정보를 넘기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디아볼로 코치 루지셴(羅志賢)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 대만 디아볼로 연맹 간부, 중국 정보요원에 포섭당해
디아볼로는 요요처럼 생긴 장난감을 두 막대기에 연결한 실로 감아 팽이처럼 돌리며 묘기를 부리는 중화권의 전통 놀이다.대만 디아볼로연맹 상무이사였던 루지셴은 지난 2020년 공연차 중국을 방문했다가 현지 정보요원에게 포섭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적의 아내 명의로 570만 대만달러(약 2억6000만 원)가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그는 타이베이시에 집을 임대한 뒤 이를 거점 삼아 현역 및 퇴역 군인들을 모아 군사 정보를 수집해 이를 중국 측에 넘기는 활동을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대만 유명 가수 궈슈야오, 동생이 간첩단 일원으로 실형 받아현지 당국이 조사한 결과, 루지셴의 조직원 가운데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궈슈야오의 동생 궈보팅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궈보팅은 계좌가 정지된 루지셴 대신 자금을 전달받고 간첩 조직을 만드는 데 일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 “뉴스보고 알았다”…직접 연관 부인
궈슈야오는 사건이 보도된 직후 “뉴스를 보고 알았다. 동생이 구직 중에 이상한 일을 겪었다. 동생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궈슈야오는 소속사를 통해 “모든 것은 당국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궈슈야오는 대만에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MC, 음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114만 명을 보유했고, 한국 걸그룹 ‘카라’의 히트곡 ‘허니’를 리메이크 한 바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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