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하순 이후 일어난 소규모 지진이 3일 1000회를 넘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는 오후 4시 13분께 규모 5.5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으며, 진원 깊이는 20㎞라고 밝혔다.
도카라 열도는 규슈섬 남쪽에 있는 유인도 7개, 무인도 5개를 뜻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주민 전원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자위대 파견 요청과 물적 피해 정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진으로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의 최고 수치는 7이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금과 같은 지진 관측 체제가 완성된 199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일본 전역에서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8월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해역의 규모 7.1 지진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전날도 최대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나 사람 대부분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인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6월 21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이곳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1천50회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지진이 언제 끝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강한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