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면 ‘사이코패스’인지 알 수 있어”…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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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장면 봤을 때, 눈동자 반응으로 감정 결핍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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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는 공포나 혐오감을 유발하는 장면을 보더라도 눈동자가 확장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각), 비언어적 생리 반응을 통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식별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 카디프대학교와 스완지대학교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범죄자와 그렇지 않은 범죄자를 대상으로, 공포스럽거나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며 눈동자의 반응 차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참가자들은 공포스럽거나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봤을 때 동공이 거의 확장되지 않았다.

반면, 일반적인 반응을 보인 참가자들은 감정적 충격에 따라 동공이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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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특성은 일명 ‘사이코패스의 눈빛(psychopathic stare)’이라고 불린다.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하게 느끼는 장면에서도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특징이다.연구를 이끈 댄 벌리 박사는 “동공은 사람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는 생리적 지표다. 이는 그들이 감정적 결핍을 겪고 있다는 신체적 증거”라고 설명했다.흥미로운 점은, 사이코패스 성향의 참가자들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볼 때는 일반인과 비슷하게 동공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는 모든 감정에 둔감한 것이 아니다. 위협적이거나 두려운 자극에만 무감각한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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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는 의학적인 진단명이 아닌, 특정한 성격 특성의 집합을 일컫는다. 반사회적 성격장애(ASPD)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세부적인 특징에서는 차이가 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찰 박사는 “ASPD는 사회 규범을 무시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장애인 반면, 사이코패스는 감정 공감 결여와 조종 성향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반드시 폭력적이거나 범죄 성향이 있는 것은 아니며, 외견상 매력적이고 침착하게 보일 수 있어 일반인이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향후 교정기관이나 임상 현장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다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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