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3차례의 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에 미켈 메리노(30)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또다시 우승의 꿈이 좌절된 호날두는 눈시울을 붉힌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호날두는 “당연한 일이지만 탈락하고 나면 슬프다”며 “저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다. 이것이 축구고, 축구 선수의 삶이다.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지는 게 축구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은 호날두가 유일하게 정상에 오르지 못한 대회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4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 등 클럽에서 30개가 넘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2016년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2회(2018~19, 2024~25) 등 3회 정상에 올랐다.그러나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년 21살의 나이에 처음 출전한 독일 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위까지 이끈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스페인전(3-3 무승부)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대회 4골을 터뜨렸으나 16강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는 8강에서 ‘난적’ 모로코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호날두는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대표팀 은퇴에는 여지를 남겼다. 호날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차분하게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급한 결정은 내리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호날두는 끝내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 대신 대표팀에서 이룬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과 함께 세 번의 타이틀을 따냈다. 이전의 포르투갈은 단 한 번도 국제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유로 2016 우승은 월드컵과 같은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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