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4경기 반 차로 (1위 한화 이글스에) 뒤지고 있었지만, 뒤집었다.”
‘트중박(트윈스의 중견수 박해민)’ 박해민이 후반기 LG 트윈스의 선전을 약속했다.
지난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2022시즌부터 LG에서 활약 중인 박해민은 명실상부 현재 KBO리그 최고 중견수다. 통산 1757경기에서 타율 0.284(6255타수 1778안타) 63홈런 48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1을 적어냈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85경기에 나서 타율 0.291(282타수 82안타) 3홈런 35타점 24도루를 기록, LG 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무엇보다 박해민의 최고 강점은 역시 수비다. 빠른 발과 수비 센스를 앞세워 LG의 홈 구장인 잠실야구장 외야를 지키고 있다. 본인도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지난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한 박해민은 본 행사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1군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와 주루다. 그런 부분들이 이제라도 조금 부각이 되고 있어 매우 뜻 깊다. 잠실야구장 마지막인데, 작년부터 저의 수비에 대한 가치들이 많이 부각돼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저도 20대 때보다는 스피드가 좀 떨어졌다 느끼긴 하는데 대신 경험이 생겼다. 스피드를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스타트나 생각하는 플레이다.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다 보니 수비가 떨어졌다고 못 느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박해민에게 LG 팬들은 트중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트윈스의 중견수 박해민이라는 뜻이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어떤 선수가 그런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까. 한 팀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트중박에 어울릴 수 있는 선수가 되야한다 생각하기에 수비에서 더 허투루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맺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의 FA 계약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박해민은 “부담스럽지 않았다”면서도 “구단에서 이 정도의 몸값을 측정한 것에 대해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 들어갔다. 전반기는 어느 정도 잘 마무리 한 것 아닌가 싶다. 7~8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그러면서 채워야 할 2~30점에 대해서는 “타격적인 부분이다. 전반기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했다 생각하지만, 시즌 끝날 때까지 잘 유지하고, 기복 없이 가야 한다. 팀 적으로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팬 분들이 원하는 시원한 야구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LG는 52승 33패를 기록,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1위 삼성 라이온즈(51승 2무 32패)에 승차는 없지만 승률(0.614-0.612)에서 밀렸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부상 및 부진한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일궈낸 값진 성과다. 이 배경에는 ‘팀 퍼스트’ 정신이 있다.
박해민은 “안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사람인지라 개인 감정이 앞설 수 있는데, 팀을 위해 그런 부분들을 감추고 뛰었다. 덕분에 2위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다. 개인적인 성적을 앞세우지 않고, 팀 성적을 생각하는 문화를 고참 선수들이 잘 만들어왔기에 개인적인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있어도 팀이 무너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전반기) 정말 잘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부진한 선수들도 있었다”며 “2등으로 끝내긴 했지만, 작년에는 4경기 반 차로 (1위 한화에) 뒤지고 있다 뒤집었다. 지금은 승차 없는 2위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들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부진했던 선수들이 좋아지고 있다. 전반기 흔들렸던 선수들이 후반기 팀을 이끌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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