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당한다"…中·러 비상사태 만든 美 '우주 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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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5 10:52 수정2025.11.05 10:52

L3해리스의 위성 교란 장비 메도우랜즈 / 사진=L3해리스

L3해리스의 위성 교란 장비 메도우랜즈 / 사진=L3해리스

미국이 중국·러시아의 위성 감시망을 정조준한 ‘우주 전자전’ 무기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우주 공간을 전면전 대비 전장으로 규정하고, 정보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장악하려는 전략적 신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정보·감시·정찰(ISR) 위성을 일시적으로 교란할 수 있는 신형 무기 2종을 곧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메도우랜즈'(Meadowlands)와 '원격 모듈식 터미널'(Remote Modular Terminal)로 명명된 두 가지 신무기를 전 세계에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가 개발한 메도우랜즈는 현재 최종 훈련, 실사격 훈련, 임무 리허설, 전술 개발 등 과정을 밟고 있다. 메도우랜즈는 이번 회계연도 내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우주작전사령부는 밝혔다.

방산업체 노스스트랫과 CACI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원격 모듈식 터미널은 현재 해외에 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작전사령부는 이 무기가 시험을 진행하며 실제 작전에도 투입할 수 있는 '제한적 초기운용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메도우랜즈와 32기와 원격 모듈식 터미널 24기를 각각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 우주군은 교란 작전 조율을 위한 '우주 전자기 전술 작전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 센터는 감시 시스템 '바운티헌터'를 활용해 전자파 간섭(EMI) 공격 여부와 적성국의 우주선 위치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미국의 이 같은 신무기 배치 계획은 우주 활동을 통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우주군의 '우주 위협 팩트시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중국은 인공위성 약 1200기를 궤도에 두고 있다. 이중 최소 510기가 광학·다중분광·레이더·주파수 센서를 갖춘 ISR 위성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위성들은 미국 항공모함 전단과 원정군을 탐지할 수 있다고 팩트시트는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위성을 무력화하고 전체 통신망을 방해할 수 있는 고고도 전자파(EMP) 성능을 가진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메도우랜즈와 원격 모듈식 터미널이 배치되면 미국은 기존 '카운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교란기를 포함해 세 가지 우주 대응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미 우주군은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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