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홍수물 마시며 버텼다”…네팔 터널서 9일 만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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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에 눈 다칠까 눈 감고 생활…굴착기 소리가 희망 안전한 곳 찾아 움직임 멈춰…만트라 외우며 벼텨 ⓒ뉴시스 네팔에서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힌 30대 남성이 눈을 다칠까 두려워 며칠 동안 눈을 감은 채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12일(현지 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산제이 사 씨(30)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네팔의 어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 갇혀 있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3년 넘게 이 발전소에서 기계 감독으로 일해온 사 씨는 지난 8월 말 히말라야 지역을 덮친 대홍수 당시 발전소 깊숙한 터널에 고립됐다. 6층 규모의 발전소는 산비탈 안쪽에 지어진 시설이었다.그는 터널 안에 진흙과 각종 잔해가 쌓이면서 내부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장비와 상자들이 물에 휩쓸려 곳곳에 널렸고 벽이 무너지면서 흙더미와 구덩이까지 생겼다.특히 어두운 터널에서 움직이다 잔해에 눈을 다칠까 두려워 대부분의 시간을 눈을 감고 지냈다.사 씨는 “미끄러지거나 실수로 어딘가에 부딪히면 눈을 다칠까 봐 두려웠다”며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다 보니 나중에는 눈을 다시 뜨는 것조차 어려워졌다”고 회상했다.먹을 것도 없었던 그는 홍수물과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 주변에는 깨진 형광등과 각종 잔해가 널려 있었고, 일부는 발을 찌르기도 했다.그는 처음에는 터널 안을 이동해보려 했지만, 홍수로 구조가 완전히 달라져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장소로 돌아갔다.그는 “터널에 대한 나의 지식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결국 구조대가 나를 찾은 곳도 바로 그곳이었다”고 말했다.극심한 절망 속에서 그를 버티게 한 것은 가족과 종교였다.두 살배기 딸과 26세 아내를 둔 사 씨는 가족을 떠올리며 구조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힌두교의 마하 만트라를 반복해서 외우며 마음을 다잡았다.사 씨는 “죽어야 한다고 해도 쉽게 포기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계속해서 신의 이름을 부르고 마하 만트라를 외웠다”고 말했다.이어 “마하 만트라는 거의 영적인 경험과도 같은 특별한 느낌을 줬다”며 “두려움보다는 차분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그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지 못했다. 자신이 터널에 갇힌 지 실제로 10일 가까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사 씨는 터널에 갇힌 지 9일 만인 지난 4일 극적으로 구조됐다.구조되기 약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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