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함께 올림픽 출전하는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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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동아수영대회 이틀째
문수아 동생 민석, 중등 배영 1위
“누나는 내게 동기부여하는 자극제”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 문수아(왼쪽) 문민석 남매가 30일 함께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한 문수아(왼쪽) 문민석 남매가 30일 함께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누나과 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에요.”

여자 수영 ‘특급 유망주’ 문수아(17·서울체고)의 동생 문민석(14·PYD swim club)은 올해 처음 출전한 배영 종목에서 1위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

문민석은 30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중학부 배영 100m 결선에서 1분1초56의 기록으로 2위 정아진(13·충북체중)을 2초32 차로 넉넉하게 제치고 우승했다. 문민석은 “소년체전 준비와 겹쳐서 컨디션 조절을 제대로 못 했는데 1등을 해서 기분이 좋다. 예상보다 기록도 괜찮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문민석은 이번 대회에 누나 문수아와 함께 출전했다. 13세 때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문수아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3초87초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운 유망주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중국 예스원(29)의 기록 2분23초84와 단 0.03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민석은 “아무리 잘해도 항상 누나의 뒤를 쫓아가기 바쁜 느낌이었다”면서 “내게 누나는 자랑스러운 가족이면서도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제”라고 말했다. 문수아 역시 “민석이는 나와 달리 여러 종목을 골고루 잘하는 것 같아서 부럽다”고 화답했다.

문민석은 남자 수영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준우(18·광성고)의 수영모를 쓰고 예선과 결선을 뛰었다. 그는 “같은 팀에서 훈련한 (김)준우 형이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한다며 수영모를 빌려줬다”고 말했다. 문민석은 수영모에 붙어 있는 태극마크를 보며 “언젠간 누나와 함께 선수촌에 들어가고, 올림픽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초등부 계영 400m 결선에서는 이현상(11), 안정후(12), 김시윤(12), 엄도영(12·이상 삼성초)이 4분11초25의 기록으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경산서부초(최정인 정기현 엄상호 이관우)가 세운 종전 기록을 0.18초 당겼다.

김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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