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 월드비전
월드비전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시리아 알레포주 제벨 사만 지역 내 분쟁 피해 취약 가구의 식량안보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5억 원 규모다. 실향민과 귀환민, 수용공동체 주민 1900명이 직접 참여하고 주변 주민 약 8000명이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은 긴급 식량 지원과 농업 생계 회복을 단계적으로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6년 7월 현재 가장 취약한 190가구(950명)에 가구당 월 150달러씩 세 차례, 총 450달러(약 66만 원)의 긴급 생계 지원금을 지급했다. 근로가 가능한 참여자들은 인근 밀 농가에서 밀밭 관리와 수확 작업 등에 참여하며 소득을 얻고 있다. 동시에 소규모 밀 농가 190곳에는 기후 스마트 농업 기술 교육과 농민 참여형 실습 학교 1차 과정을 운영했으며 종자와 비료, 농기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도 지원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긴급 구호에 머물지 않는다. 현금 지원으로 당장의 식량난을 덜고 단기 근로를 통해 소득을 마련한 뒤 농업 교육과 영농 지원으로 다음 재배를 준비하도록 설계했다. 공동체 회복도 중요한 축이다. 실향민과 귀환민이 수용공동체 농가에서 함께 일하며 농가는 부족한 일손을 확보하고 참여자는 소득을 얻는다. 공동 노동은 집단 간 신뢰를 높이고 귀환민의 사회적 재통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사업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장기화된 분쟁과 귀환민 증가가 있다. 2024년 12월 정치적 전환 이후 약 200만 명의 국내 실향민과 167만 명 이상의 난민이 주로 튀르키예와 요르단에서 시리아로 돌아왔다. 그러나 귀환이 곧 삶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북서부 알레포주에는 약 20만 명이 귀환했지만 내전으로 무너진 농업 기반에 가뭄까지 겹치며 생계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알레포주는 시리아 전체 밀 생산량의 22%를 담당한다. 하지만 2024년 강수량이 평년보다 약 45% 적어 전국에서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내전으로 파괴된 관개시설과 농업 기반 위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시리아의 밀 생산량은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재 시리아 전역에서 1300만 명 이상이 식량 불안 상태에 놓여 있으며 생계 기반 없이 돌아온 귀환민들은 일반 주민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현실은 현장의 목소리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월드비전이 2026년 5월 알레포주 귀환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 여성 가장은 “내 땅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가 컸지만 막상 돌아와 보니 모든 것이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 아동은 “날씨도 바뀌고 학교도 바뀌고 친구들도 바뀌었어요. 너무 어려워요”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여성 가장은 “일자리도 없고 물가는 치솟는데 지난해 가뭄으로 농사까지 망치면서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제대로 차려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사업 종료 시점까지 식량소비지수(FCS)가 취약한 가구 비율을 현재 37%에서 2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2013년부터 시리아에서 활동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아동 253만 명을 포함해 422만 명 이상에게 보건·영양, 교육, 아동보호, 심리·사회적 지원, 식수 위생, 생계·식량 지원을 제공했다. 분쟁은 끝나도 삶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식량 지원을 넘어 귀환민들이 다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이번 사업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다.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2 weeks ago
12


![[기고] “디지털자산 허브 꿈꾼다면 과세로 발목 잡지 말아야”](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100011.jpg)


![[단독] '비공개' 각서 쓴 코인 과세고시 자문단, 24일 극비 시동](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100005.jpg)

![‘글로벌 해양수도’ 꿈꾸는 부산항, 자율권 더 많이 줘야[기고/전준수]](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10/134451641.4.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