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옛말…일본 맥주 수입량 첫 10만톤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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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대 한 대형마트 내 주류코너에 진열된 일본산 맥주. 2025.5.13/뉴스1

서울 시대 한 대형마트 내 주류코너에 진열된 일본산 맥주. 2025.5.13/뉴스1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확산한 ‘노 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급감했던 일본 맥주 수입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만톤(t)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2026년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10만322t으로 전년(8만2229t)보다 22%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이 연간 기준 10만t을 넘은 건 사상 처음이다. 수입금액은 7279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과거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1년 1만2369t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8만6566t까지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당해 수입량은 5만860t으로 반토막 났다. 이어 노 재팬 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에는 수입량이 6912t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2년(2만155t)부터 회복세를 보인 후 2024년엔 8만2229t에 이르며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수입량 회복과 함께 일본은 유럽연합(EU)를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맥주 수입 국가가 됐다. EU 맥주 수입량은 2019년 19만7938t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였고, 2024년에는 8만4254t으로 일본(8만2229t)을 소폭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6만3161t으로 줄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량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1.7%, EU는 26.3%였다.

편의점에서도 일본 맥주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맥주 매출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한 비중은 15.8%로 2022년 2.8%보다 5배 이상 높아졌다. 일본 맥주 수요 확대에 맞춰 3월에는 인기 유튜버 ‘마츠다 부장’과 협업한 일본 스타일 라거 ‘마츠다 비어 캔맥주’가 출시됐다.

개별 일본 맥주 브랜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닐슨아이큐(NIQ) 자료에 따르면 삿포로맥주는 2025년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3%포인트 늘며 수입 맥주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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