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대상 수도권-광역시 85㎡ 이하로
연 1.5% 파격 조건…DSR 규제서도 제외
반도체 호황이 집값 올린다 지적에 제한 둬
직급별 대출 한도 폐지…모두 최대 5억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수원=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05/134239674.1.jpg)
5일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고위 관계자는 “회사가 이달 중 시행을 앞둔 사내 주거안정대출의 대상 주택을 수도권·광역시 기준 8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며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이달 중 대출 제도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합의에서 사내대출의 세부 사항은 회사 의견을 따르기로 한 바 있어, 과반 노조로서 지난 노사 합의를 이끈 초기업노조는 이 같은 조건을 수용키로 했다.
사내대출 대상 주택을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5㎡ 이하로 한정짓는 배경에는 저금리 사내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삼성전자의 주거안정대출 지원 대상은 직원들 가운데 무주택자이거나 현재 보유한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의 1주택자다. 금리는 연 1.5% 수준이다. 현재 4~5% 수준인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게다가 사내대출은 기업 복지 성격의 개인 간 대여로 분류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왔다. 삼성전자의 2026년 임금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반도체(DS)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최대 6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데, 이런 대규모 성과급과 저금리 사내대출이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등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6월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을 위해 사내대출에 대한 규제가 일정 부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다만 이렇듯 대상 주택 면적 제한을 두는 대신 직급별 대출 한도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 노사는 직급에 따라 3억5000만~5억 원으로 대출한도를 차등화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수정안이 확정되면 직급과 무관하게 5억 원으로 대출가능액이 일원화된다. 면적은 제한하되 한도는 오히려 넓히는 방식으로 절충한 셈이다.
한편 이 같은 대규모 사내대출은 산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SK하이닉스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주택자금을 빌려주고, 삼성전기도 사내대출 제도가 없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정도가 무이자로 최대 5억 원을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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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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