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기억도 가물가물…유니클로 오픈런에 깜짝 놀랐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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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매장 입구에서 소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3일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매장 입구에서 소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1층 유니클로 매장은 개점과 동시에 몰려든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구에는 약 20m 길이 입장 대기 행렬이 다섯 줄로 늘어섰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고객부터 신혼부부,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다양한 면면이었다. 개점 후 약 30분간 250여명의 고객이 몰렸으며 오픈 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매장 앞에는 대기줄이 끊이질 않았다.

일본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기존 핵심 상권 매장을 재정비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스크랩앤빌드(Scrap&Build)’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수요가 검증된 점포 중심으로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동선을 개선하는 등 쇼핑 편의성을 높여 집객력과 체류 시간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간 넓히고 쇼핑 동선 개선…고객 경험 강화

리뉴얼 오픈한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내 위치한 키즈&베이비 존./사진=유니클로 제공

리뉴얼 오픈한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내 위치한 키즈&베이비 존./사진=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는 이날 하남 소재 유일한 매장인 스타필드 하남점을 재단장해 다시 문을 열었다. 유니클로의 올해 첫 리뉴얼 매장으로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간 확장 공사를 거쳤다. 매장 면적은 823㎡(약 249평)에서 1098㎡(약 332평)로 기존 대비 약 33% 확대됐으며 입구 폭도 이전보다 약 29% 넓어졌다.

회사는 쇼핑 동선, 상품 라인업 강화 등 고객 체류 경험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키즈 제품군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관련 상품 수도 이전 대비 20% 늘렸다. 아이 동반 고객 비중이 높은 복합쇼핑몰 입지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기존 바닥에 설치됐던 스탠드형 보안 게이트도 천장형으로 변경해 이동 편의성을 높여 유모차, 장바구니 카트 등이 수월하게 매장을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6살짜리 딸을 둔 30대 윤모 씨는 “입구에서 20분간 대기한 후 매장에 들어왔다. 재오픈했다고 해서 왔는데 이전보다 아동용 바지나 티셔츠 등 제품 종류가 더 다양해진 것 같다”며 “다른 브랜드보다 품질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라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뉴얼 오픈한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내 위치한 커스텀오더존./사진=박수림 기자

리뉴얼 오픈한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내 위치한 커스텀오더존./사진=박수림 기자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유니클로의 리뉴얼 전략은 매장 곳곳에 반영됐다. 피팅룸은 기존 7개에서 18개로 대폭 확대됐으며, 이 가운데 1개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폭을 넓혀 장애인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한쪽에는 체형에 맞춰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오더’ 공간도 마련됐다. 고객이 재킷, 팬츠 등을 입어 보고 비치된 줄자로 소매와 바지 기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후 큐알(QR)코드를 통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노재팬' 파고 넘은 유니클로, 재도약 박차

지난 3일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내부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3일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내부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최근 유니클로는 기존 매장을 재단장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스크랩앤빌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신규 출점보다는 고객 수요가 검증된 기존 점포를 재정비해 운영 효율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것. 올해 상반기에도 총 7개 매장을 열 계획인데 이 중 4곳에 해당 전략을 적용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광복점, 갤러리아 센터시티점, 롯데백화점 울산점 등이 대상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핵심 상권의 경우 고객 수요가 충분한 만큼 입지를 옮기기보다는 기존 점포를 개선해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상권 경쟁력이 유지되는 지역에서는 해당 전략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매장 입구에서 소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3일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매장 입구에서 소비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이 같이 유니클로가 고객 접점 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실적 회복세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2020년(회계연도 전년 9월~당해 8월) 매출은 6298억원으로 전년(1조3781억원) 대비 약 53.4% 급감했다. 같은 기간 994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으며, 매장 수도 190개에서 163개로 축소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불매운동 흐름이 사실상 사라지고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은 1조3524억원으로 전년(1조0602억원) 대비 약 27.5% 증가했다. 2024년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89억원에서 2704억원으로 약 81.6% 늘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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