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서울 정동의 근대식 공연장 협률사 앞은 구름 관중으로 빽빽했다. 한국 최초의 유료 공연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戲)를 보기 위해서다. 2026년 봄, 국립정동극장으로 모습이 바뀐 협률사에서 그날의 신명과 광대놀음이 부활했다.
정동극장 예술단은 다음 달 30일까지 ‘광대’(사진)를 공연한다. 작품은 ‘2026년 버전의 소춘대유희’ 리허설 도중에 정전이 발생하며 시작된다.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는 가운데 무너진 시공의 틈 사이로 100여년전의 광대들이 밀려든다. 광대들은 신명나는 마당놀이판을 꾸리고 현재의 정동극장 예술단장과 단원들을 후배라 부르며 한수 가르쳐 주기도 한다.
작품의 모태가 된 1세기 전의 소춘대유희는 남사당놀이, 탈춤, 줄타기 등 흩어져 있던 민속 연희를 극장 안으로 끌어들인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광대’는 여기에 판타지적인 설정을 더했다. 100년 전부터 극장을 지켜온 백년광대와 극장을 지키는 오방신이 오늘날의 예능인을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판소리와 한국무용, 타악기 연주가 객석의 흥을 돋운다.
정동극장 예술단장 순백의 역할에는 재치 넘치는 소리꾼 이상화와 창작 판소리의 주자로 꼽히는 박인혜, 그리고 강현영 세명이 캐스팅됐다. 순백은 창자(唱者)의 성별 경계를 허물면서 극을 이끄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판소리 주인공들이 초기 창극의 기틀을 마련했던 협률사의 파격과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고채희, 최이정, 서이은 등 국악 샛별들의 열연은 극의 메시지인 ‘시대의 예술가로서의 광대’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다. 아울러 극장을 지키는 오방신이 등장하는 씬과 아이와 순백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씬은 연출의 깊은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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