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인 200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일찌감치 초고령사회 문턱을 넘은 일본의 노인들은 한국의 경로당 격인 살롱으로 모여든다. 프랑스어로 ‘응접실’을 뜻하는 살롱은 17~18세기 유럽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리던 사교 문화를 상징한다.
30일 일본 사회복지협의회 등에 따르면 살롱은 지난해 말 기준 10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994년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래 연평균 3000개 안팎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초 노인들의 고립을 막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지만 지금은 모든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75세 이상 회원이 76%에 이르는 한국 경로당과 달리 살롱은 60대 신(新)노년층은 물론이고 초등학생·50대 이하 주민들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세대 간 장벽이 사라지고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텃세나 폐쇄적 문화가 들어설 여지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