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2주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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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사진=KLPGT 제공) |
노승희는 4일 인천광역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공동 2위 최가빈, 박혜준(이상 9언더파 135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노승희는 지난달 22일 끝난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주 만에 시즌 2승 기회를 마련했다.
대회가 열린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전장이 6684야드로 긴 편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장타자가 유리하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노승희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20야드 안팎으로 하위권이다.
장타자가 아닌 노승희는 오히려 “풀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 나에게 아주 잘 맞는 코스다.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는 홀들이 많고 코스 레이아웃도 페이드 구질과 잘 맞는다”고 선전 비결을 밝혔다. 장타자가 아닌 만큼 다루기 어려운 롱 아이언을 잡아야 할 일이 많지만 “구질과 잘 맞아서 롱 아인언으로 쳐도 버디 찬스를 만드는 홀들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2년간 드라이브 샷 정확도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티샷을 앞세웠다. 노승희는 이날 14개 페어웨이 중 딱 한 번만 놓칠 정도로 정확한 티샷을 자랑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공략할 홀과 안전하게 파 세이브할 홀을 나눠서 플레이했다. 이 코스는 물 등 장애물이 많다. 그린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 짧은 홀들에서 버디를 잡으려고 했고, 후반에는 물이 있는 홀이 많아서 실수 없이 파를 기록하려고 했다. 또 중거리 버디 퍼트가 잘 들어가서 많은 버디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들어가는 주말 경기에 대해선 “욕심 부리면 실수가 나오고 실수하면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다”며 “3라운드는 안전하게 플레이하면서 퍼트는 더 공격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친 최가빈과 박혜준이 노승희에 1타 뒤진 공동 2위(9언더파 135타)로 3라운드에 돌입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의 김효주와 ‘돌격대장’ 황유민은 스폰서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15위(5언더파 139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공동 26위(3언더파 141타)에 자리했고, 대상 포인트·상금 랭킹 1위 이예원은 1타를 잃어 공동 51위(1언더파 143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지난해 6월부터 30경기 연속 컷 통과 행진을 이어온 박현경은 공동 78위(1오버파 145타)로 1년 1개월 만에 컷 탈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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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