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트럼프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휴전 협정문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그간의 모든 적대 행위를 끝내고, 국경 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시키기로 했다. 특히 태국은 그간 억류했던 캄보디아군 포로 18명을 송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미국을 대표해 이 무력 충돌의 해결을 돕고, 자랑스럽고 독립적인 국가들이 번영할 수 있는 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휴전을 우리가 해냈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렸기 때문에 매우 흥분된다”고 자찬했다. 아누틴 총리와 훈 총리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한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캄보디아와 무역협정, 태국과 핵심광물 관련 협력 협정에도 각각 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말레이시아와도 핵심광물 관련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앞서 7월 말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였고 이 여파로 최소 48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두 나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성지(聖地)’를 뜻하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대치했다. 이 사원은 태국과의 접경지인 캄보디아 북서부에 있다.
인도차이나반도를 통치하던 프랑스 군대가 1953년 캄보디아에서 철수한 뒤, 태국이 이 사원 일대를 점령하면서 현재까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13년 “사원의 소유권은 캄보디아에 있다”고 판결했지만 국력과 군사력에서 앞선 태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전 후 두 나라에 모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휴전을 압박했다. 두 나라는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휴전했지만 이후에도 소규모 교전을 거듭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수상을 원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올해 수상자가 결정된 직후에는 올해 노벨평화상이 “2024년에 한 일에 대해 준 것”이라며 내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벨평화상은 매년 1월에 후보자 선정을 종료하기에 직전 연도의 업적이 중요하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8 hours ago
1

![‘조선업 몰락’ 말뫼… 음쓰로 버스 운행 친환경-재생에너지 도시로[인구 절벽을 넘어선 도시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5/10/26/132639063.1.jpg)






![엄지성 이어 조규성·이한범도 포스텍 울렸다! 미트윌란, 노팅엄 원정서 3-2 승리…포스텍의 노팅엄, ‘패패무무패패’ 멸망 [유로파리그]](https://pimg.mk.co.kr/news/cms/202510/03/news-p.v1.20251003.f2964094c0e0447f84af28c5f48d0e9a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