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관세 광고’ 했다고 캐나다에 “10% 추가”

5 hours ago 2

트럼프, 레이건 연설 광고에 발끈
캐나다측 중단 결정에도 “관세 인상”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활용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7년 4월 라디오 연설 영상. (온타리오주 광고 영상 갈무리) 뉴스1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활용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7년 4월 라디오 연설 영상. (온타리오주 광고 영상 갈무리)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비판했던 1987년 연설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이를 송출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했고, 관세까지 인상키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의 관세 연설을 조작한 허위 광고를 내보내다 현행범으로 적발됐다”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적대적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현재 캐나다가 부담하고 있는 관세율에 추가로 10%를 인상하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광고는 온타리오주 정부가 미국 TV에 송출한 광고로, 1987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만들어졌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일본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자유무역에서 예외적인 조치였음을 알리면서 “높은 관세는 필연적으로 외국과의 보복과 치열한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고 말했다.

해당 광고가 송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가짜 광고’라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영향을 주려고 온타리오주 측이 전체 맥락이 아닌 레이건 전 대통령의 특정 발언만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지사가 27일부터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는 즉시 중단되어야 했지만, 캐나다는 그것이 사기임을 알면서도 월드시리즈(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결승전) 중계 도중 어젯밤까지 내보냈다”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인상되는 관세의 적용 방식과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철강과 자동차에 각각 50%와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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