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유료 회원이 기록적으로 늘면서 예상을 웃도는 4분기 매출과 이익을 보고했다. 예상밖 깜짝 실적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22일 넷플릭스는 4분기에 102억5,000만달러(14조7,000억원) 의 매출에 주당 4.27달러의 이익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이 기간에 유료 멤버십은 기록적인 1,900만명 증가해 전체 유료 멤버십이 3억명을 넘어섰다. 월가는 920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매출 101억 1,000만달러, 주당 이익 4.20달러를 예상해왔다. 예상치를 모두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 직후 바클레이스와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주식 평가 등급을 각각 상향했다. 바클레이즈는 저평가에서 동일 비중으로, 캐너코드는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캐너코드의 마리아 립스는 “성장이 느려질 것이라는 기존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회사가 제품-시장 적합성에서 명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투자 등급을 상향했다. 캐너코드는 또 목표 주가를 940달러에서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32% 상승 가능성이 있는 수준이다.
바클레이즈의 분석가인 캐넌 벤카테시와는 ”25년에는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현재의 운영 모멘텀이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715달러에서 900달러로 올렸다.
JP모건과 모건 스탠리도 이 날 목표 주가를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더그 앤머스는 넷플릭스의 두 자리수 매출 성장과 운영마진 지속 확대, 강력한 스트리밍 리더십 위치 및 회원 기반 증가를 촉매제로 꼽았다. 모건 스탠리의 벤자민 스윈번은 “혁신 문화와 실행 실적”을 긍정적인 요소로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 에릭 셰리던은 그러나 중립 평가와 목표 주가 960달러를 유지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향후 몇 년간 두자리수로 마진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분기 이후 주가가 30% 이상 상승해 주가의 위험보상 비율이 균형잡힌 수준이라며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를 커버하는 48명의 분석가들 가운데 강력 매수는 11명, 매수는 21명이며 중립은 13, 시장성과하회는 3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884달러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79% 급등해 S&P 500의 24.7%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