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잇단 출혈경쟁
인민일보 사설 통해 경고
“보다 강력한 조치 필요”
중국의 ‘네이쥐안(內卷)’ 문화가 중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경고와 우려가 제기됐다. 네이쥐안은 소모적인 과당경쟁을 뜻하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9일 ‘네이쥐안을 타파해 고품질 발전을 실현하다’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다양한 산업에서 네이쥐안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사설은 “태양광 모듈 가격이 와트당 0.6위안으로 하락했고 10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가격을 인하했다”며 내이쥐안 속에서 시장 매커니즘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질서한 가격 인하와 경쟁이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따라 산업 경쟁력도 약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사설은 “경쟁은 시장 경제의 기본 특성이자 핵심이지만 네이쥐안과 같은 악성 경쟁은 경제 법칙에 위배되고 그 폐해 또한 명백하다”며 “산업 발전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 소재 중국기업연구소의 탕다제 수석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업이 네이쥐안의 피해를 피하기는 어렵다”며 “더 강력한 국가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로 타격을 입은 수출업체들이 국내 시장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네이쥐안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이 네이쥐안을 얼마나 빨리 해결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 축인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불필요한 네이쥐안식 경쟁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