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도가 전투기 잃은 원인 고위 당국자가 직접 설명한 사례”
지난달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을 시작할 당시 인도 정치권에서 파키스탄 방공망을 공격하지 말라는 지시가 나와 인도 전투기가 격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주재 인도 국방무관인 시브 쿠마르는 최근 자카르타에 있는 수르야다르마 공군대학교에서 열린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관련 세미나에서 “(인도가) 일부 전투기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파키스탄) 방공망이나 군사시설을 공격하지 말라는 정치 지도부의 제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진 총기 테러가 발생한 이후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가 극적으로 휴전했다.
인도는 카슈미르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으나 파키스탄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해왔다.
파키스탄은 무력 충돌 당시 자국의 중국산 전투기 J-10 CE 전투기 여러대가 프랑스산 라팔 3대를 포함한 인도 공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아닐 초한 인도군 합참의장은 지난달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자국 전투기가 추락한 사실을 인정했고 “전술적 실수를 수정해 이틀 후 다시 장거리 타격에 나섰다”고 해명한 바 있다.
쿠마르도 초기 전투기 손실 후 전략을 바꿔 파키스탄의 방공망을 파괴했으며 이후 인도군은 파키스탄의 주요 공군 기지를 포함한 여러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쿠마르의 이번 발언이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 때 인도가 전투기를 잃은 원인을 인도 고위 당국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설명한 사례라고 전했다.
인도 국방부와 외무부는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인도네시아 인도대사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쿠마르의 세미나 발언이) 문맥에서 벗어나 인용됐다”며 “그의 발언은 ‘인도군은 민간 정치 지도부의 지휘에 따라 복무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