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광주에 모인 변화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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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개막, 릴케의 時 모티브로 ‘대만관’ 논란 딛고 개관, 중국관은 미운영 국립대만미술관장 “광주서 선보여 특별” “2024년 말 큰 전시를 마친 뒤 지독한 허무에 사로잡혔을 때입니다. 어느 날 아침 지하철에서 릴케의 시를 읽었고 마지막 문장에서 마음이 요동쳤죠.”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은 싱가포르 출신 예술가 호추니엔(사진)은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개인적 경험을 먼저 꺼냈다. 당시 그가 읽은 시는 릴케의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 이름 모를 고대 조각상을 보는 과정을 묘사한다. 호추니엔은 “시는 에너지를 모아가며 마지막 문장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킨다”며 “그때 허무에서 벗어나 다시 꿈꿀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지하철의 다른 사람들을 보자, 그 감정은 자기만의 것임을 깨달았다. 완전히 바뀐 자기 내면과, 그럼에도 조용한 세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답을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막한 전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에 풀어 놓았다. 진 바스 ‘응집된 구성’, 예술가 듀오골딘과 세네비의 ‘송진 연못’.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뉴스1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오월어머니집의 그림.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뉴스1 이번 전시의 돋보이는 특징은 적당한 규모와 섬세한 큐레이팅이다. 우선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만 열리며, 참여 작가도 33개 작가(팀)만을 집중 배치했다. 여기에 작가가 오랜 기간 이어온 작업의 궤적을 볼 수 있도록 여러 전시관에 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반복해서 배치했다. 이를테면 사사키 겐 작가의 작품은 제1전시실부터 제4전시실까지 계속해서 등장하며 사유와 실천이 축적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관 내 5개 갤러리는 서로 다른 분위기와 규모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 ‘분자와 나’를 시작으로 ‘몸과 유대’, ‘풍경과 배움’, ‘우주와 변화’로 점점 스케일이 커졌다가 ‘에필로그와 분절’에서 다시 일상으로 연착륙하는 동선이다. 이런 커다란 구조부터 개별 작품의 배치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연출이 돋보였다. 한편 본 전시와 별도로 각국 기관이 운영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에서 명칭 사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대만관은 5일 문을 열었다.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이 운영하는 대만관은 애초 협의했던 명칭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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