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노상원 불러 조사…‘북풍 유도 메모’ 수사 본격화

4 hours ago 3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뉴스1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뉴스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 수사를 하고 있는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4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계엄에 모의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노 전 사령관을 이날 오전부터 ‘평양 무인기(드론) 작전’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마련할 목적으로 평양에 드론을 날리는 등의 방법으로 북한 도발을 유도했는지, 무력 충돌을 일으키려고 했는지 등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관련 메모들을 적어 놓은 노상원 수첩에는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오물 풍선’ 등의 문구가 발견됐다. 특검은 수첩 내용을 토대로 노 전 사령관에게 메모의 구체적인 의미와 작성 경위를 확인하고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전 장관과 대북 공작을 논의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근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전 수차례 방문한 무속인 ‘비단아씨’ 이모 씨에 대해서도 출장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씨는 2월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상원 전 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점괘를 의뢰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군인이라고 설명을 다 했고 파악을 해 온 상태였다. 뭔가 문제를 만들 때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구속 후 첫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4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장관을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1일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첫 조사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위법한 비상계엄을 사실상 방조하고, 윤 전 대통령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경찰청과 소방청에 전달해 내란 범죄에 순차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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