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내년 초 일제히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서업 규모가 최대 조 단위에 이르는 대형 사업인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전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사가 참여했으며, 6개사 모두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신반포4차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과 인접한 초역세권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과도 가깝다.
3.3㎡(평)당 공사비는 950만원으로, 총 공사비만 약 1조310억원에 달한다. 입찰 방식은 총액입찰로, 입찰 마감일은 오는 2025년 2월 5일이다.
지난 1979년 중공한 신반포5차는 기존 1402가구로, 최고 49층 높이, 182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진 않지만 입지가 뛰어나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같은 날,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도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건설사 10곳이 이번 설명회에 참석했으며, 이 중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이 입찰참여의향서를 냈다.
방배15구역은 사당역과 이수역 인근으로 교통망이 뛰어난데다, 학군과 녹지 인프라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상 25층, 1688가구로 총 사업비는 약 7552억원이다.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은 오는 2025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총 1조5723억원 규모의 사업인 만큼 용산 일대 정비사업 중에서도 최대어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인상분 부담,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최대 12억원 이주비 대출 등을 제시하며 조합원 금융부담 최소화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총공사비 868억원 절감, 공사기간 단축 등을 내세워 실리와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한강변 프리미엄 주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한남5구역은 내년 3월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두 차례 유찰된 가운데 DL이앤씨가 수주 유력 후보로 꼽힌다.
무엇보다 인근 한남4구역에서 제시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조건들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