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시아나 마일리지 '1대1' 인정받을까…제휴 마일은 '차등 적용'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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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오늘 공정위에 아시아나와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
항공 탑승 마일리지는 글로벌 통합 사례 고려해 '1대1' 유력
제휴 마일리지는 0.7~0.9 가능성…아시아나 가중치 낮은편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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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12일 제출한다. 통합안의 핵심 쟁점은 기존 고객이 보유한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이다. 항공편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1 전환이 유력한 반면, 제휴처 적립 마일리지는 차등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그동안의 주요 글로벌 항공사 통합 사례에서 항공 탑승 마일리지는 대부분 1대1 비율로 전환돼왔다.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콘티넨탈항공, 2008년 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 2004년 에어프랑스-KLM 통합 등이 대표적이다. 항공 마일리지 통합에선 △고객 비행 이력 보호 △집단소송 등 법적 리스크 방지 △규제당국의 소비자 보호 조건 등의 조건이 감안됐다. 장기간 마일리지를 쌓아온 VIP 고객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신용카드·호텔·렌터카 등 제휴처에서 적립된 마일리지는 일반적으로 탑승 마일리지와 동일하게 1대1 비율이 적용됐지만, 일부 통합에선 가치 차이를 반영해 차등 전환됐다. 2019년 케세이퍼시픽이 HK익스프레스를 인수할 당시, HK익스프레스의 리워드U 포인트가 케세이의 아시아마일즈보다 실질 가치가 낮다고 판단해 8대1 비율을 적용한게 대표 사례다. 2008년 바리그항공이 GOL항공으로 통합될 때도 사용처에 따라 다단계로 전환율이 적용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역시 제휴처 구성과 사용처, 적립 가치 등에 차이가 있어 1대1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마일당 14~16원, 아시아나는 11~12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전환비율은 약 1대 0.7~0.8 수준이다.

이때 단가는 각 항공사별로 항공권 구매시 할인율,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 가치, 제휴처 사용가치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주요 기관들이 산정한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얼라이언스와 장거리 노선망, 프리미엄 좌석의 마일리지 적립 효율 면에서 활용도가 더 높은 편이고,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에 있지만 노선망과 제휴처 축소와 통합 가능성 리스크 등으로 가중치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1대 아시아나 0.9가량이 합리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국제 선례와 서비스 가치 차이, 통합 이후 활용 기회 확장 등을 고려할 때 1대 0.9 수준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도 내부적으로도 0.7~0.9 수준의 복수 시나리오를 두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등 전환이 적용될 경우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아시아나의 일부 제휴처가 통합 이후 유지되기 어려운 만큼 사용처 확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외에도 기존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 특정 기간 내 소진 시 추가 혜택 부여 등 다양한 보완안이 검토될 수 있다.

공정위는 이번 통합안을 심사해 내년 말 통합법인 출범 전까지 승인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지는 심사인 만큼 시장 경쟁제한성, 소비자 피해 가능성 등 전반적인 심사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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