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대표팀 정한용이 16일(한국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디그하고 있다. 케손시티(필리핀)|뉴시스
남자배구대표팀이 11년 만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지만,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세트 스코어 1-3(22-25 25-23 21-25 18-25)으로 패했다. 14일 프랑스와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은 2패째(승점 0)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32개국이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조 2위 안에 들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C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이미 2승(승점 5)으로 16강행을 확정했고, 프랑스(승점 3)와 핀란드(승점 1) 중 한 팀이 최소 2위 이상을 확보하게 돼 한국은 마지막 경기인 18일 핀란드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세계랭킹 27위 한국은 9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고전했다. 1세트를 내준 뒤 반격에 나선 한국은 2세트 내내 아르헨티나와 치열한 경기를 벌여 23-23까지 접전을 벌였다. 미들블로커(센터) 차영석(KB손해보험)이 블로킹을 잡아냈고, 이어 상대가 공격 범실을 하면서 25-23으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3, 4세트에서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득점(44-53)과 블로킹(10-15) 모두 열세였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허수봉(현대캐피탈)이 17점,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이 15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라이트 파블로 쿠카르체프는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세계무대에서 또다시 한계를 절감했다. 2014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24개국 중 1승4패로 17위에 그쳤다.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열린 6개국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세계의 장벽은 높았다. 대표팀은 핀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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