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찬성하지만, 내 동료는 안 돼”…‘독박 업무’ 부담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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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찬성하지만, 내 동료는 안 돼”…‘독박 업무’ 부담에 전전긍긍

입력 : 2026.06.24 06:36

[연합뉴스]

[연합뉴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에 대해 일반적인 지지율은 매우 높지만 막상 내 동료가 사용한다고 할 때 이를 권장하겠다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의 하세정 선임연구위원과 박정흠 부연구위원이 발간한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 연구: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내부 수용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일반적 지지와 실제 권장 비율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전국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정규직 근로자 9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2일부터 9월 19일까지 한국리서치 주관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에 찬성한다’는 긍정적 응답은 전체의 81.4%로 압도적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그렇다(35.7%) △상당히 그렇다(27.8%) △약간 그렇다(17.9%) 순이었다.

다만 “실제 동료에게 육아휴직을 권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온도 차가 극명했다. 남성 동료의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한다는 응답은 46.4%에 그쳐 절반을 밑돌았다. 이는 여성 동료에 대한 권장 응답률(63.2%)과 비교해도 16.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희망하는 휴직 기간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 동료에게 ‘3개월 이하’의 단기 휴직을 권장한 비율은 30.2%에 달했으나 여성 동료에게 같은 기간을 권장한 비율은 17.9%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당위적으로는 남성 육아휴직에 찬성하더라도 실제 동료가 휴직할 때는 부서 내 업무 부담 증가, 대체인력 확보의 어려움, 성과 압박 등 구체적인 비용을 피부로 느끼면서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민간기업보다 남성 육아휴직에 상대적으로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안착하려면 단순히 법제화를 넘어 조직 내 수용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문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업무 부담 증가 우려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휴직 발생 시 인력 공백을 즉각 보완할 수 있는 대체인력 지원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개별 조직의 자율적인 개선에만 기대기는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법제 강화와 재정 지원은 물론 기업 문화를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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