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닥터9988 200만 돌파 기념 행사
9988명 초청해 ‘걷기&기부 챌린지’
2021년 시작한 손목닥터, 건강관리 확대
올해부터 대사증후군·당뇨 등도 관리
“평소 손목닥터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데 남산도 걷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부모님과 함께 나왔습니다.”14일 서울 남산 일대에서 열린 ‘손목닥터9988 남산 걷기&기부 챌린지’에 참여한 홍선영 씨(37)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홍 씨는 60대 부모님과 함께 남산 둘레길 5㎞ 코스를 걸었다. 그는 “부모님이 원래 건강하셨는데 최근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와 손목닥터9988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혈압, 체중, 걸음 수를 기록하며 열심히 건강관리를 하시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손목닥터 9988 이용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남산 둘레길에서 걷기 챌린지와 기부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손목닥터9988 이용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한 행사다.
● 서울시민 4명 중 1명 사용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가 2021년 시작한 건강관리 서비스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자’는 의미를 담았다.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편의점, 약국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는 출시 이후 빠르게 확산돼 지난해 11월 150만 명을 넘었다. 올해 4월에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12일 기준 참여자는 222만 명으로 서울시민 4명 중 1명이 손목닥터9988을 이용 중인 셈이다.
이번 행사는 남산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출발해 자연생태길, 역사문화길, 북측순환로 등을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약 5km 또는 6.2km 중 한 코스를 선택해 걷는 챌린지에 참여했다. 완주자에게는 손목닥터9988 포인트 1000점이 지급됐다.
또한 참가자 1명이 코스를 완주할 때마다 1만 원씩의 기부금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누적된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를 통해 독거노인 등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금으로 전달됐다. 걷기를 통한 건강 증진과 함께 사회적 나눔도 실천하는 행사였다.
행사에는 손목닥터9988 이용 시민 9988명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방송인 션, 개그우먼 김혜선 등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5㎞(약 1시간 30분), 6.2㎞(약 2시간) 중 하나의 코스를 선택해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 시장은 “마음은 있지만 건강습관을 가지지 못해 좌절하는 분들게 약간의 인센티브로 걷는 습관을 갖을 수 있게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한 손목닥터9988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시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할 수 있고 정신건강까지 챙겨 심신이 건강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했다.
● “시민 건강 위한 통합플랫폼으로”
참여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긴다는 김형진 씨(49)는 “우연히 걷기 행사를 알게 돼 연인과 함께 주말에 남산을 걸을 수 있어 좋았다”며 “손목닥터9988을 사용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걸음 수가 표시되다 보니 8000보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앞으로는 포인트를 걷기 용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민의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대사증후군, 당류 저감, 금연 등 대상별 맞춤형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4월부터는 참여 연령 제한도 기존 19세에서 18세로 낮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손목닥터 9988 하나만으로도 일상 속에서 손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통합 건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서울 시민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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