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 4언더 부활샷 "이런 날 하루빨리 오길 바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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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아람코코리아챔피언십 2R
이틀 합계 이븐파 144타 공동 12위
올해 국내외 7경기 만 첫 커트 통과
“과거 경기 잘됐을 때 느낌 느꼈다”

박성현이 10일 경기 고양 뉴코리아CC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아람코코리아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면서 답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박성현이 10일 경기 고양 뉴코리아CC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아람코코리아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면서 답하고 있다. 대회조직위 제공

‘남달라’ 박성현(32)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국내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코리아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올 시즌 첫 커트 통과에 성공하면서다.

박성현은 10일 경기 고양 뉴코리아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이븐파 144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공동 12위로 여유롭게 커트를 통과했다. 단독 선두 김효주(30·4언더파)와는 4타 차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오랜만에 4언더파를 쳐서 기분이 좋다”며 “어제 성적이 안 나서 집으로 돌아가 많이 고민했고, 차분하게 하나씩 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티샷과 퍼팅 등 모두 경기력으로 잘 나와줬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지난해 손목 인대 부상으로 인해 병가를 낸 뒤 재활에 전념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커트 탈락하면서 다음 시즌 시드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개 대회 포함 7경기 만에 커트 통과를 해낸 박성현은 “예전에 경기가 잘됐을 때 느낌을 느꼈다”며 “마지막 홀이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짐이 없었고, 경기력이 잘 나와 감사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런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랐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연습 라운드 때 버디를 많이 만드는 것. 박성현은 “평소 화이트나 블루티에서 연습을 하지만, 레이디티에서도 연습을 했다”며 “브라이슨 디섐보도 어느 티에서 치든 버디를 많이 해야 그게 기억으로 잘 남고 경기력으로 이어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라운드 성적에 따라 역전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선 박성현은 “골프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오늘 잘됐다고 내일 잘되는 게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샷에 집중해서 마지막 18번홀까지 잘 마무리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성현은 마지막으로 폭우 속에서도 열심히 응원해 준 팬클럽 ‘남달라’를 언급하며 “경기가 안 풀릴 땐 팬분들이 함성으로 저의 정신을 일깨워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저와 팬들을 믿고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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