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
6일 민간 첫 달 착륙 도전
고도 192m에서 통신 두절
속도 못 줄여 충돌한 듯
일본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두 번째 달 착륙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 착륙을 앞두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 재도전한다는 각오다.
6일 아이스페이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착륙 직전 속도를 줄이지 못해 달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질리언스는 이날 오전 3시 15분께 고도 약 100㎞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달 착륙을 시도했다. 본래는 오전 4시 17분께 달 북반구 ‘얼음의 바다’에 착륙 예정이었지만, 착륙 예정 시간 1분 30초 전쯤 착륙선의 고도와 속도 표시가 꺼졌다. 고도 192m 상공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끊긴 것이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시점에서 명확한 요인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상세한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4월에도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고도 측정 센서가 문제를 일으켜 연료 부족으로 달 표면에 충돌한 바 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높이 약 2.3m, 폭 약 2.6m로 무게는 340kg에 달한다. 팔각기둥의 형태로 기체 바닥에 가스분사장치가 있어 자세제어와 감속 등의 기능을 한다.
착륙선에는 달 표면을 주행하는 탐사차가 탑재되어 있다. 이 차량은 14일간 달 표면을 주행하며 삽으로 달의 모래를 채취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스페이스의 주요 사업 모델은 이렇게 채취한 모래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 판매하는 것이다.
민간 기업은 실패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 탐사선 ‘슬림’(SLIM)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