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는 정비공 출신 아마추어 골퍼 데이비드 호워드(27·아일랜드)도 있다. 아마추어 랭킹 1456위인 호워드는 지난달 지역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따냈다. 대회 개막을 앞둔 15일 호워드는 “어릴 때는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워드는 7살 때 폐·장·췌장 등에 끈적한 점액이 쌓이는 난치병 낭포성 섬유증 진단을 받았다. 그가 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넣었던 10대 시절 검색 엔진에 ‘낭포성 섬유증 환자 평균수명’을 쳤을 때 나온 결과는 20대 중반이었다.
어차피 곧 죽는다는 생각에 그는 한때 술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2018년 치료약이 개발되면서 호워드는 평생 약을 먹으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호워드는 지금도 하루에 25~30개의 알약을 복용한다.2023년까지 정비공으로 일하던 호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뒤 일을 그만두고 골프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호워드는 “디 오픈 예선을 통과한 후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어린이, 부모님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다. 이 병에 걸렸다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고,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고 또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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