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하이닉스 주가, 국내보다 16% 높아… 코스피 훈풍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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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SK하이닉스 시총, 마이크론 넘어서 국내 주가 美와 격차 좁힐지 관심
일부선 “신주 발행돼 되레 부담”
ASML-TSMC 등 실적발표 변수… 변동성 속에 단기매도 가능성도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기념해 미국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광고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기념해 미국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광고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의 가격이 코스피 본주를 훌쩍 넘어서는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ADS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재평가된 가격을 따라 자연스럽게 국내 본주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다만 ADS 프리미엄이 국내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에 시차가 있을 수 있는 데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만큼 섣불리 주가를 예측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에 상장된 주식을 팔고 미국 ADS를 사는 경우가 늘어나 국내 자본시장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본주보다 34만 원 비싼 SK하이닉스 ADS

10일(현지 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의 ADS 종가(168.01달러)로 환산한 보통주 1주의 가격은 252만2500원으로 국내 본주 종가(218만 원)보다 약 34만2500원 높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S 1주는 국내 보통주 0.1주에 해당한다. 미국 가격만 본다면 뉴욕 시장에선 이미 ‘252만 닉스’가 된 셈이다. 이날 ADS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조2231억 달러로 미국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1조1060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ADS의 초기 흥행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버블론 등이 재점화되며 9일 장중 7,063.76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ADS 상장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데 이어 흥행까지 보였다”며 “그간 냉각됐던 반도체주와 코스피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S 프리미엄이 본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ADS는 미국 투자자 접근성과 거래 유동성, 향후 지수 편입 효과 등이 반영돼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탓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이 같은 사례로 꼽힌다. 1997년 10월 상장한 TSMC의 ADS는 본주보다 약 16%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ADS와 본주 간 실시간 자본 이동 및 차익거래가 결제 시차, 세제, 규제 등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미국에서 거래되는 ADS에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며 “ADS 프리미엄이 본주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ADS 발행 과정에서 약 2.5% 규모의 신주가 발행돼 기존 주식 가치가 일부 희석되는 점이 국내 본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당분간 변동성 확대… 단기 수급 이탈 가능성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효과에 더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함께 확인하며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15일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16일엔 TSMC와 미국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시게이트 등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의 AI 설비 투자와 반도체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지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글(23일),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31일) 등 빅테크 실적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코스피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며 단기 수급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견조한데도 반도체 이익 증가율 및 AI 설비 투자 둔화 우려가 선반영되고, 일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주가는 당분간 넓은 범위의 박스권 흐름을 거친 후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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