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회장 후보 인터뷰 / 안병희 미래변호사회 회장
리걸테크 갈등 조속히 해소
징계 아닌 가이드라인 마련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변호사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합니다. 김정욱 후보는 변호사 생활에서 대부분 위원회 사무만 맡아왔고, 금태섭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10여 년간 살아왔습니다. 특수 변호사인 두 분은 일반 변호사의 애환을 잘 아는 '보통 변호사'가 아닙니다."
내년 1월 20일 치러지는 53대 변협 회장 선거에 출마를 앞둔 안병희 한국미래변호사회 회장(군법무관시험 7회)은 지난 19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자신을 보통 변호사로 소개했다. 안 회장이 변협 차기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 7회 군법무관시험에 합격해 1997년 변호사로 개업한 후 서울지방변호사회 감사, 변협 감사·총회부의장 등을 거친 안 회장은 내년이면 서초동 생활 29년 차, 법조 경력 39년 차 변호사가 된다.
안 회장은 "저는 비서울대, 비사법고시 출신으로 법조계에서 마이너로 시작해 애환과 아픔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보통 변호사"라며 "지금처럼 출신 성분에 따라 갈라지고 대립하는 변협으로는 이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 수 없다고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변협 대의원으로도 활동 중인 안 회장은 최근 변협을 둘러싼 리걸테크 갈등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안 회장은 "변협은 새로운 법률 서비스에 징계의 칼을 빼들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안 회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법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법률 보험 제도' 도입, 변호인과 의뢰인 간 비밀보장권 제정, 변협 중심 법률 제도 및 국선 변호 제도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민기 기자 / 이승윤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