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원은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 직전 국회 본청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 의견을 무시하고 부적격한 총리 인준 동의안을 끝내 본회의에 올린다고 한다”며 “또 다른 전투를 하기 위해 전장을 옮긴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있는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우리 당의 야성을 깨우고, 사기를 제고해야 했다”고 철야 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상황이 너무나 한탄스러웠다”며 “그래서 이번 농성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우리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버리지 않으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이자 도리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지금 우리는 작고 약한 다윗이지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의회 민주주의, 법치를 지켜내겠다는 신념과 용기로 무장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작은 균열이지만, 그 균열이 더 큰 균열을 만들고, 민심의 파도가 민주당의 독선과 폭주를 무너뜨려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나 의원은 6월 27일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나 의원 농성장에는 김 후보자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6월 30일 농성장을 찾은 김 후보자와 나 의원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문제를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1일 농성장을 찾았다. 나 의원은 “빨리 철회하고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는 “아니,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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