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어때 보여?" 묻자 출근룩 척척…'집사 로봇'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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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전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앞 전시공간에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볼리'가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김대영 기자

지난달 19일 오전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앞 전시공간에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볼리'가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영상=김대영 기자

"나 오늘 어때 보여?" 출근 전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할 때 '집사 로봇'을 향해 이렇게 말하면 어울리는 셔츠나 새로운 액세서리를 추천받을 수 있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의 집사 로봇 '볼리'는 올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이르면 5~6월 중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으로 생긴 가정용 AI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볼리에 탑재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구글 클라우드는 이를 위해 지난 9일(현지시간)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제미나이를 통합한 데 이어 협력 범위를 한층 넓힌 것이다.

김용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양사는 가정 내 AI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제미나이의 강력한 멀티모달 추론 능력과 볼리의 AI 역량을 결합하는 오픈 협업으로 사용자와 함께 움직이고 사용자의 요구를 예측하며 이전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차원의 개인 맞춤형 AI 동반자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는 제미나이가 보유한 멀티모달 기능과 삼성전자의 자체 언어모델을 함께 사용한다. 오디오, 음성, 카메라를 통힌 시각데이터,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 데이터 등을 이해하고 처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행동과 반응을 조정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제공

볼리는 집사처럼 사용자의 일상과 생활양식 등을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관에서 사용자를 맞이하거나 조명을 조절하고 개인 일정을 관리하면서 알림도 설정한다. 집 안에 있는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볼리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있는 곳 근처에 화면을 띄워 일정과 날씨를 알려준다. 커튼을 치고 반려동물도 보살필 수 있다. 모든 작업은 음성명령으로 제어한다.

건강 관리도 돕는다. 사용자가 "오늘 너무 피곤해"라고 말하면 볼리는 그에 맞는 맞춤형 제안을 내놓는다. 구글 검색 기반의 제미나이를 사용해 더 많은 운동을 추천하기도 하고 수면 환경을 최적화하거나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신뢰도를 갖춘 출처를 기반으로 추천하는 식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는 지난 7일 신제품 AI TV 출시 행사 당시 "볼리는 현재 하드웨어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됐고 이용자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마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볼리가 사용자에게 맞춤 영상을 추천해 벽면에 이를 재생하고 취향을 고려한 여행지나 와인을 추천하는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의 이번 확장된 파트너십은 고객과 그들의 고객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AI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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