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 돌입
미국와 중국의 고위급 관계자들은 10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은 상호 관세, 보복 관세 등을 연달아 주고 받으며 교역 관계를 사실상 단절해 왔습니다. 두 국가가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는 첫 번째 자리여서 전 세계의 관심이 큰 상황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한 이후 “기본관세 10%는 어떤 상황에서든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상대국이 상당한 규모의 교역 조건을 양보하면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본적인 관세는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만큼 주요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의 우려가 말씀히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처럼 협상이 성사되기까지 긴 과정이 예상된다“며 ”무역 갈등이 불확실성 해소 국면으로 진입한 건 틀림없지만 최종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협상 이슈에 (증시가)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美 CPI·소매판매 발표 주목
지난달 실물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체감경기 지표가 개선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하반기(7~12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질 경우 금융시장은 무역 협상 관련 뉴스 흐름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14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리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MSCI 한국지수에 어떤 기업이 들어가고 빠지느냐가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에 그렇습니다. 앞서 MSCI는 2월 정기 리뷰 당시 지수에 신규 종목을 편입하지 않고 11개 종목을 편출시킨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편입보다 편출 종목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편입 예상 종목으로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을, 편출 예상 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 LG이노텍, 에코프로머티 등이 거론됩니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하는 상반기(1~6월) 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KDI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추산했는데 이를 상당폭 낮출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경제는 올 1분기(1~3월) ―0.2%의 역성장을 거뒀고, 이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춘 바 있습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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