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협상 결과에 쏠린 눈…美 CPI·소매판매 주목[D’s 위클리 픽]

2 days ago 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10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10 워싱턴=AP 뉴시스
이번 한 주 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슈들을 살펴보는 ‘D’s 위클리 픽‘입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12~16일) 국내외 증시의 향방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관세 여파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4월 물가 및 소비 지표도 주목해야 할 발표입니다.

●미중 무역 협상 돌입

미국와 중국의 고위급 관계자들은 10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은 상호 관세, 보복 관세 등을 연달아 주고 받으며 교역 관계를 사실상 단절해 왔습니다. 두 국가가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는 첫 번째 자리여서 전 세계의 관심이 큰 상황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한 이후 “기본관세 10%는 어떤 상황에서든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상대국이 상당한 규모의 교역 조건을 양보하면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본적인 관세는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만큼 주요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의 우려가 말씀히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처럼 협상이 성사되기까지 긴 과정이 예상된다“며 ”무역 갈등이 불확실성 해소 국면으로 진입한 건 틀림없지만 최종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협상 이슈에 (증시가)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美 CPI·소매판매 발표 주목

이번 주 발표되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는 꼭 살펴봐야 할 지표로 꼽힙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는 상호관세가 발표된 지난달 초 기업들이 물품을 대거 선(先)주문한 만큼, 경제 지표 상의 충격이 당장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4월 CPI가 예상치를 웃돈다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월 CPI는 13일 발표될 예정입니다.이어서 15일에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지수 등이 발표됩니다. 시장에서는 4월 소매판매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전체 경제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을 포함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4%씩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관세 전쟁 여파가 반영된 4월 PPI도 꼭 챙겨봐야 할 지표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실물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고 체감경기 지표가 개선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하반기(7~12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질 경우 금융시장은 무역 협상 관련 뉴스 흐름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14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리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MSCI 한국지수에 어떤 기업이 들어가고 빠지느냐가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에 그렇습니다. 앞서 MSCI는 2월 정기 리뷰 당시 지수에 신규 종목을 편입하지 않고 11개 종목을 편출시킨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편입보다 편출 종목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편입 예상 종목으로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을, 편출 예상 종목으로는 엔씨소프트, LG이노텍, 에코프로머티 등이 거론됩니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하는 상반기(1~6월) 경제 전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KDI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추산했는데 이를 상당폭 낮출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경제는 올 1분기(1~3월) ―0.2%의 역성장을 거뒀고, 이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춘 바 있습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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