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600억弗…7.4% 늘어
英 싱크탱크 IISS 보고서
전 세계 국방비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자지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안보 위협으로 각국 정부가 방위비 지출을 대폭 늘렸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12일(현지시간) 연례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서 “작년 글로벌 방위비 총액이 실질 성장률 기준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면서 “세계 각국이 지출한 국방비가 2조4600억달러(약 3577조원)”이라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율도 1.94%로, 직전 해의 1.8%보다 올랐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방위비 지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중국 국방비는 7.4% 증가해 아시아 지역 전체(3.9%)보다 증가세가 가팔랐다. 한국 국방비는 439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10번째이며 아시아에서 중국, 인도, 일본 다음으로 많았다. 다른 지역의 방위비 지출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전 세계에서 아시아 비율은 21.7%로 2021년(25.9%)보다 낮아졌다.
러시아의 국방비 지출은 1459억달러로 41.9%나 급증했다. 구매력평가(PPP) 환산 시 4616억달러다. 이는 유럽 전체 4570억달러보다도 많다. IISS는 올해 러시아 국방비가 지난해보다 13.7% 늘어나 GDP의 7.5%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되겠지만 1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이어갈 자원은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가운데 지난해 유럽 지역 방위비는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독일에서 23.2% 늘어난 860억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해 영국(811억달러)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4위가 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는 미국(9천680억달러)에 이어 2위다. 2022년 20위였던 폴란드는 284억달러로 15위로 올라섰다. IISS는 유럽 국가들이 공급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면서 한국 방산업계가 2022년 2월∼2024년 10월 유럽 국가와 180억달러의 생산 계약을 확보했고 그중 대부분인 168억달러는 폴란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