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축구계 난동 사고…UCL 우승하자 파리 시내 곳곳 아수라장→300여 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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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한국시간) 파리 시내에서 일부 팬이 PSG의 UCL 우승이 확정된 뒤 난동을 피웠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입되는 경찰. 사진출처|X

1일(한국시간) 파리 시내에서 일부 팬이 PSG의 UCL 우승이 확정된 뒤 난동을 피웠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입되는 경찰. 사진출처|X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했지만, 도 넘은 팬들의 열정이 결국 파리 시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은 1일(한국시간) “약 100여 명의 사람들이 파리에서 PSG의 UCL 우승을 축하하던 중 경찰과 충돌했고, 무려 3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파리 도심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모인 약 5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PSG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축제 분위기는 순식간에 소요 사태로 번졌다.

파리 경찰에 따르면, 샹젤리제 거리와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근처에서 폭죽과 신호탄이 난무했고, 일부 팬은 버스 정류장을 부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경찰과 직접 충돌을 벌인 이들은 대형 폭죽과 각종 물건을 던졌으며, 체포된 인원 대부분은 폭죽 소지 및 공공질서 교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폭력 사태에 대비해 약 5400명의 병력을 미리 배치했지만, 격렬해진 군중의 폭주를 완전히 제어하진 못했다. 현장에선 진압을 위한 추가 병력과 장비가 긴급 투입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프랑스 내무부 장관 브뤼노 리테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정한 PSG 팬이라면 멋진 경기를 즐기고 축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거리로 뛰쳐나가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축구 팬이 아니라 야만인”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축구 관련 소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시내에서 열린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차량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65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운전자가 약물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14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1부)로 승격한 함부르크에서도 팬들의 소요로 난동이 난 적이 있다. 11일 팀의 8시즌 만에 승격이 결정된 울름과 분데스리가 2부 33라운드 홈경기(6-1 승)가 끝나자마자 홈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수천 명이 뒤엉키는 상황에서 44명의 관중이 부상을 당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중 25명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19명이 중상을 입었다. 진정한 팬심과 무질서의 경계를 되짚어야 할 시점이다.

1일(한국시간) 파리 시내에서 팬들이 PSG의 UCL 우승이 확정된 뒤 난동을 피웠다. 팬들 중 일부는 방화까지 저질렀다. 사진출처|X

1일(한국시간) 파리 시내에서 팬들이 PSG의 UCL 우승이 확정된 뒤 난동을 피웠다. 팬들 중 일부는 방화까지 저질렀다. 사진출처|X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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