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은 21%로 25%포인트 격차로 벌어졌다. 대선 전인 5월 4주차 갤럽 조사보다 민주당은 4%포인트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15%포인트 떨어졌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구·경북 이른바 TK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다. TK에서도 민주당(32%)과 국민의힘(40%) 격차는 8% 포인트에 불과했다.
중도층 응답자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은 47%, 국민의힘 15%로 보수 정당에 대한 중도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73%를 기록한 데 반해,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52%에 그쳤다.
세대별로 보면 국민의힘의 중심 지지층인 60대, 70대 이상의 이탈이 컸다. 5월 4주차 조사보다 60대 지지율은 54%에서 25%로, 70대 이상 지지율은 61%에서 30%로 각각 반 토막 났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대선 패배 정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건 일반적”이라면서도 “중심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 후에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분열상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국갤럽 결과뿐만 아니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 45%, 국민의힘 23%로 지지율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3대 특검(내란, 김건희 여사, 순직해병)이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향후 야권 인사들이 연루되면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1% 지지율은 최후의 경고”라며 “껍데기뿐인 인적 쇄신이나 보여주기식 혁신으론 소용없고, 파괴적 혁신 없인 당이 소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